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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 한국 애니메이션 세계화에 나서다‘한국의 디즈니’ 꿈꾸다
백윤하 기자 dkorea222@hanmail.net | 승인2017.01.07 10:07

[대한뉴스=백윤하 기자]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치로와 친구들’, ‘태극천자문’ 등 국내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아이코닉스는 많은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뽀로로와 타요버스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그동안 숱한 실패와 성공을 반복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한길만 고집하며 애니메이션의 최강국으로 불리는 일본과 팽팽한 경쟁을 해온 결과 성공적인 국산 캐릭터 창출을 할 수 있었다. 우리만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어 성장시키고 국민은 물론 국내 애니메이터들에게도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는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를 만났다.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 ⓒ대한뉴스

뽀로로‧타요 등 캐릭터 출시 성공

2011년 설립된 아이코닉스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기반으로 출판, 완구, 음악, 공연, 테마파크, 라이선스, 뉴미디어 등 다양한 국내 캐릭터 사업을 전개하면서 캐릭터 산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현재 아이코닉스는 전 세계에 우수한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을 수출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2003년 출시된 ‘뽀롱뽀롱 뽀로로’는 총 200개 국가에 수출됐으며 2000종이 넘는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방송용 프로그램은 6기까지 나왔으며 현재 7기를 제작 중이다. 2010년 출시된 ‘꼬마버스 타요’는 50개국에 수출됐으며 800여 종의 캐릭터 상품이 출시돼있다.

 

뽀로로의 성공은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분위기를 바꿔 놨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한국 캐릭터로는 라이선스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뽀로로가 성장하면서 캐릭터 시장이 넓어지고 아이코닉스도 함께 성장했다.

 

최 대표는 “한국에서는 보통 애니메이션 회사라고 하면 제작사를 떠올리는데 미국이나 일본은 기획사를 더 중요시 한다”며 “이제는 아티스트의 손기술 작업에서 벗어나 대부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성격이나 품질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코닉스는 처음부터 애니메이션 기획사를 표방했으며 뽀로로 성공 이후 많은 애니메이션 기획사들이 생겨났다. 아이코닉스가 뽀로로를 기획했다면 제작은 오콘이 전개했다. 아이코닉스가 헬멧, 안경을 쓴 2등신의 파란 펭귄이라는 캐릭터 및 기타 등장인물을 기획했다면 오콘은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공동작업을 한 것이다. 현재 뽀로로에 대한 저작권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뽀로로 뿐만 아니라 ‘타요’의 유명세도 만만치 않다. 서울 시내를 누비는 ‘타요 버스’는 이미 아이들에게 국민 버스로 자리 잡았다. 같은 버스라면 타요 버스를 탄다는 부모들도 있다. 2014년 3월 ‘대중교통 이용의 날’에 4대로 처음 운행을 시작한 타요 버스는 꼬마 승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출발했다. 당시 서울시민은 물론 버스를 타려고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손님까지 겹쳐 큰 화제가 됐다.

 

최 대표는 ‘타요’의 인기 비결에 대해 교훈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시청자가 공감과 흥미를 느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각 효과와 함께 영감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뉴스

 

5번의 실패 끝에 탄생한 뽀로로

최 대표는 뽀로로 탄생 이전 5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실패 뒤에는 반드시 성공이 있을 것이라 자부했다. 이는 그동안 애니메이션의 역사성과 관련이 깊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른 나라의 애니메이션은 한국인에게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 인해 국내 애니메이터의 능력은 이미 궤도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첫 작품은 ‘녹색전차 해모수’였다. 그러나 수익 적자를 경험했고 이후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미쉘’을 만들었으나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구매를 거절당했다. 작품성이 뛰어났으나 아이들이 즐길만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포켓몬스터라는 캐릭터가 절정을 찍기 시작했다”며 “일본 애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소 자극적이라는 약점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유아 대상 애니를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쟁작은 ‘포켓몬스터’가 아닌 영국의 ‘아기펭귄 핑구’가 됐다. 핑구를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아닌 핑구보다 재미있고 차별화 된 콘셉트를 만들기로 했다.

 

그는 “기존 유아 애니는 아무래도 교육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 진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에듀테인먼트로 불리던 장르를 엔터케이션으로 변경하고 뽀로로의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체계적인 기획으로 뽀로로를 탄생시켰다. 캐릭터 기획 단계부터 피부색, 행동, 매너 등 지역이나 문화적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동물을 선정했다. 그 과정에서 떠오른 펭귄은 새이면서 날지 못하고 뒤뚱뒤뚱 걷는 특징이 있어 아이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또한 머리가 큰 유아의 특징을 살려 머리가 크고 몸이 작은 2등신 펭귄을 캐릭터로 결정했다. 이후 이미 시장에 나와 있던 ‘꼬마펭귄 핑구’에서 핑구의 디자인, 스토리, 연출, 제작방식, 마케팅, 수출전략 및 강점과 약점 등을 파악했다.

 

ⓒ대한뉴스

해외 진출 거점 될 뽀로로파크

뽀로로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시장 분석과 체계적인 기획을 통해 숨겨진 시장을 찾은 것에 있었다. 경쟁상대가 진출하지 않은 유아 애니메이션 시장에 펭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주 소비층인 3세 이하 유아의 특성을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

 

현재 아이코닉스는 중국과 동남아, 유럽 등지에서 영상 및 라이선스, 뽀로로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뽀로로파크는 뽀로로를 테마로 한 실내 테마파크로 국내 7개, 중국 7개, 싱가포르‧태국에 각각 1개씩 소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연말까지 중국에 4개 정도를 더 만들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러시아 등에도 문을 열 계획”이라며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식음료와 캐릭터 제품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뽀로로파크는 해외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코닉스의 미래는 디즈니다. 최 대표는 아이코닉스를 디즈니처럼 기획과 제작, 미디어, 테마파크 등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는 “한국 유아용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 때문에 출판, 완구 제작, 테마파크 운영 등을 직접 하고 있다”면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해나가다 보면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수직계열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 아이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명보다 ‘뽀로로의 나라’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고 한다. 뽀로로의 탄생이 단순히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국가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만큼 아이코닉스의 향후 무한한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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