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 칼럼
황종택 칼럼, ‘이웅재 고택’과 경관을 훼손치 말라
대한뉴스 | 승인2014.09.26 12:21

[대한뉴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첨단과학기술이 다른 학문과 서로 융합해 발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는 기존 질서와 가치관을 끊임없이 재편해 가는 과정에 있다. 최근 들어 대한민국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속적으로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필수과제는 먼저 우리 스스로가 오랜 역사를 두고 우리의 DNA속에 녹아 있는 ‘전통문화의 보석’을 알고 소중하게 가꾸어서 그 감동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때 가능하다.

황종택 편집주간 ⓒ대한뉴스
500년 애국애족 정신 깃든 한옥 문화재

선진국의 척도인 문화융성 시대에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협력하며 전통에서 미래의 슬기를 찾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 했다. 감사한 일은 미래 인류가 지향하는 가치들인 협동심과 창의성, 나눔과 배려, 소통과 화합, 자연과 인간의 조화, 평화와 생명 존중 사상은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속속들이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물질 만능 풍조와 기계문명에만 젖어있어 유형문화 속에 깃들어 있는 정신적 가치를 너무 많이 잊어버렸다. 숭례문과 낙산사 화재, 국보급 문화재 해외 유출 등은 단적 사례에 불과하다. 문화재를 단순 물질 또는 형태로만 보았기 때문에 가볍게 대하는 것이다. 그 속에 들어있는 시대의 고귀한 숨결과 민족정기를 일찍이 역사교육을 통해 가르쳤다면 문화재를 이처럼 소홀히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문화재급 전통한옥이 어느 정도로 ‘수모’를 당하는 지 보자. 전북 임실군 오수면 둔덕리 456-1에는 이웅재 고택(李雄宰 古宅)이 있다. 오랜 풍상 속에서도 늠름한 기품을 간직한 고귀한 선비의 풍모를 띤 기와집이다.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2호인 이 집은 1490년생인 춘성정(春城正) 이담손(李聃孫)이 마을에 입향하여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춘성정은 이웅재의 16대 선조로서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증손이다.

춘성정은 이 집에 내려온 이후 왕족의 일원으로서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몸을 아끼지 않은 채 애국애족에 앞장섰다고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이다. 현재 이 집의 주인이자 이담손의 17대 종손인 이정평(李廷坪)씨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춘성정의 손자인 이대윤(李大胤) 부자가 함께 의병활동을 한 것은 물론 고경명 장군에게도 의병장으로 활동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했다고 한다. 또 병자호란 때는 독전관으로도 참전했다.

춘성정 가문의 나라사랑 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정평 씨의 조부는 3·1운동에 참여해 33인 못지않은 활동을 했고, 아버지인 고 이웅재 선생도 학창시절 항일활동을 하다 서대문형무소 등지에서 옥고를 치렀다. 모두 이 집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민족정신이나 건축학적으로도 뜻 깊은 기념비적 고택이다.

고택 주변 종중산에 산단 조성은 ‘문화문맹’

그런데 지방자지단체의 부박한 문화적 식견으로 인해 이웅재 고택과 주변 경관 등이 ‘수난’을 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 이웅재 고택 인근인 남원시 사매면 월평리에는 효령대군파 참의공 종중산 성지가 있다. 남원시는 종중산 3만평을 포함해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이를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지역민의 고용창출을 위해 필요한 산업단지 조성이라고 해도 500년 된 한옥 고택과 주변 경관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문화문맹’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급 고택 중에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게 많다. 문화재 유지관리비를 지원받을 정도로 오랜 고가(古家)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런 실정에서 그나마 학술적,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 이웅재 고가와 주변 경관을 제대로 보존하지는 못할망정 훼손을 시도하는 일은 철회돼야 한다.

문화재는 몸이요 그 속에서 자라고 꿈을 키우는 민족정기는 우리의 넋, 곧 혼이잖는가!

종합지 일간 대한뉴스(등록번호:서울가361호) 다이나믹코리아(등록번호:서울중00175호) on-off line 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

<저작권자 © 대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회사소개찾아오시는 길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고충처리인 도입 운영제휴안내광고안내자문위원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401 강서한강자이타워 대한뉴스  |  대표전화 : 02-3789-9114  |  팩스 : 02-778-6996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서울 가 361호 | 등록일자:2003.10.24. | 인터넷 KOREA NEWS | 인터넷 등록번호:서울 아 00618 | 등록일자:2008.07.10
발행인 : 대한뉴스신문(주) kim nam cyu   |   편집인 : kim nam cyu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미숙
Copyright © 2020 대한뉴스신문 주식회사. All rights reserved.   |  보도자료 및 제보 : dhns@naver.com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하며, 제휴기사 등 일부 내용은 본지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Back to Top